필리핀 거주 한국인 입장에서 바라본 필리핀의 성문화와 성 정체성 이야기
필리핀의 성문화는 3개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하나가 관광객들이 접하는 서비스나 유흥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문화이고
다른 하나는 평균적으로 대학을 나왔거나 중산층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이며 마지막으로 최상류층들의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온라인에서 접하는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문화는 관광객으로서 짧은 기간에 만날 수 있는 지극히 제한적인 문화입니다.
주로 이동하는 동선이 유흥과 서비스 관련 쪽이며 만나는 사람들 또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광객의 단편적인 시각을 필리핀의 성문화로 이해하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필리핀 상류층 사람들의 문화는 우리의 생각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들은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며 쉽게 남자들을 만나지 않습니다.
외국인이라고 어설픈 영어와 어설픈 외모와 치장으로 접근하면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합니다. .
결혼연령도 20대 후반으로 늦은 편이며 결혼 상대 또한 가문이나 재력 등의 요소를 감안하여 성대하게 치릅니다.
제가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필리핀 일반인들의 성문화입니다.
그들은 괜찮은 직장이나 개인사업을 하고 있으며 대학을 나온 사람들로서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기준 필리핀 사람들은 성에 대하여 개방적입니다. 외국인이어도 좀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농도 짙은 성담론을 이야기 하곤 합니다. .
남녀의 차이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연령대가 20대 후반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자랑스럽게 자기가 애인이 많다는 이야기와 테크닉이 좋다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여자들도 자연스럽게 싱글인 경우 과거 애인이 몇명 있었으며 내가 섹시한가를 자주 물어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자기 친구를 가리키며 테크닉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제 새로운 남자와 잤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기도 합니다. .
그외 얼굴이 예쁜가 또는 가슴 사이즈가 큰가 작은가에 대한 농담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
그래서 애인이 없는 여자의 경우는 남자친구를 쉽게 만나는 경향이 있으며 두세 번 정도의 만남에 잠자리를 가지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필리핀의 여성들은 질투가 많습니다.
한국인 사업가가 젊은 필리핀 여자를 만났고 아이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아내는 미모가 꽤 되는 편이었고 대학을 나온 명석한 여자였습니다.
우연히 그의 필리핀 아내와 카톡을 하면서 카톡의 현재 상태 창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 내 남자를 건드리면 죽여 버린다 "였습니다. .. ㅋ
그리고 일단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다른 이가 사랑고백을 하는 경우 이들 표현을 빌리면 "나에게는 심장이 하나밖에 없다"라는 표현을 쓰며 거절합니다.
필리핀 여자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애인을 만들기 전까지는 성에 대하여 개방적이지만 일단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그 사람에 최선을 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필리핀 사회의 특징으로 싱글맘이 아주 많습니다.
제가 만나본 마사지, 식당, 유흥업 등 서비스업의 젊은 여성들 뿐만 아니라 직장 여성들도 싱글맘이 매우 많습니다.
지방 같은 경우는 18살 정도면 결혼을 하고 20살이면 보통 아이를 하나둘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결혼이 아니라 동거입니다.
실제 교회나 예식장에서 결혼할 수 있는 사회 계층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조혼과 동거가 일반적이다 보니 남녀 간에 이별 또한 매우 많습니다.
이별 후에 아이들은 대부분 여자가 키웁니다.
남자들은 또 다른 여자를 만나고, 여자들 또한 또 다른 남자를 만나지만 대부분 또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키웁니다.
남자들은 아이의 존재를 알면서도 무시해버리는 경우 또한 대부분입니다.
여자들이 아이를 키우는 이유는 두 가지 측면입니다.
하나는 포유동물이 가지는 원천적인 모성애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 해어지기 때문에 양육에 대한 책임을 엄마가 가지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기댈 수 있는 보험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인 약자인 여자로서 나이가 들면 경제력이 떨어지는 필리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은 나의 노후를 책임져줄 좋은 보험의 역할을 합니다.
성 정체성에 대한 시각도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필리핀 사회에는 우리 기준 성 소수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성 소수자가 아닌 일반적인 문화로서 이들 사회에 자리 잡은 것도 같습니다.
카지노 딜러들이나 비디들 중에도 게이가 많으며 여행 중 만나는 식당이나 상가에서도 게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게이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여성으로서의 성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외모를 여성화하는 Lady Boy들이 있으며
외모적으로는 전형적인 남성으로 보이지만 동성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필리핀 사회에서는 성 소수자들을 이상하게 보지 않으며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카지노 젊은 여자 직원이 외모를 여성스럽게 치장한 게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지나며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기 동생이라고 당당하게 소개를 합니다.
우리나라였으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클럽이나 카지노에는 매춘을 하는 일반 여성들뿐만 아니라 게이들이 매우 많습니다.
가끔은 키도 크고 몸매도 좋은 필리피나가 있어 자세히 쳐다보면 게이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레즈비언도 많습니다.
리조트월드 마닐라 카지노 매니저 중 30대 중반의 매우 여성스러우며 동안에 귀엽게 생긴 친구가 있습니다.
업무적으로 자주 만나면서 결혼은 하였나 물어보았더니 아직 안 했다고 합니다.
그럼 남자친구는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남자친구는 없고 여자친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레즈비언이고 자기의 젊은 여자 친구의 사진을 보여 줍니다.
외국인 남성에게 성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과 자기 여자친구 사진을 스스럼없이 보여 주는 것에서 많은 문화적 차이를 실감하였습니다.
양성애자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
리조트월드 마닐라의 여자 핏보스중 20대 후반의 친구가 있습니다.
주로 3층 VIP 객장에서 일하는 친구로 자주 보다 보니 가까워진 친구입니다.
친해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족 관계를 물어보았더니 당당하게 자기는 양성애자라고 말합니다.
자기는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으며 남녀 관계없이 사랑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애인은 여자라고 하더군요 .. ㅋ
필리핀 사회가 성 정체성의 표현에 관대하며 성 소수자들이 왜 많을까를 생각해보면
그 바탕에는 성에 대한 개방과 성애 대한 기준이 우리와는 달라서가 아닐까를 생각해봅니다.
유교적인 기준에서의 남자와 여자로서의 성 역할을 강요받고 그 틀을 벗어나면 성 소수자로 낙인찍혀
차별화되는 한국 사회와는 다르게 미국과 스페인의 점령을 받아오며 서구식으로 개방된 성문화가 성에 대하여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에서 그들 성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들어낸 것이 아닐까란 추측을 해봅니다.
우리처럼 지탄받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문화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인격으로서 평등하게 대우받는 측면에서 어쩌면 필리핀 사회는 성문화라는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좀 더 진보된 사회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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